[EUR/USD] EU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백신 기대 속 달러 약세

전일(21일)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 소식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등의 영향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EU 정상들이 7,500억유로 규모의 경제 회복기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유로화는 EU 경제회복 기금 합의 기대로 장중 95.909까지 올라섰다가 이후 EU 정상들의 합의 소식이 나오면서 보합권으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전날 EU 정상들은 7,500억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74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의 대면 회담 끝에 7,500억유로 회복기금 중에 3,900억유로는 보조금으로 나머지는 대출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보조금 규모는 당초 EU 집행위가 제안한 5,000억유로보다는 줄었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이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RBA 위원들은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 3년 금리 목표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호주의 정책 대응 패키지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별도의 연설에서 호주달러화 가치가 더욱 낮아지길 원한다고 밝혔으나 호주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에도 최근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에 대해 1.144달러 선 근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한 전문가는 이번 구제 패키지가 통과될 것이라는 모든 기대에는 거의 확신이 있었고, 통과됐을 때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다며, EU가 재정 통합을 이루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으며 결실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유로가 ‘소문에 사서 팩트에 팔아라’는 격언을 완전히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좋은 소식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1.15달러 이상의 단기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EU 코로나19 회복기금 합의와 백신 개발 기대가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차익실현으로 전장에서 소폭 하락했던 유로는 다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기금이 경제 활동을 끌어올려 유로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의 규모와 범위는 역사적이며 유럽을 보다 통합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더 강력한 경제 경쟁자로 만들 수 있는 연방주의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최소로 잡아도 EU의 재정 부양책은 미국이 이미 제공한 2조 달러에 가까운 경기 부양책을 따라잡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미국보다 EU에서 더 잘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 우위까지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백신 후보 물질 등을 포함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고무적인 결과가 나와 위험 심리를 자극했고, 위험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는 4.11을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3.50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라보뱅크의 분석가는 EU가 재정 정책에 합의함에 따라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통화 전망이 개선됐다며, 유럽이 미국보다 코로나19 확산을 훨씬 잘 통제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자산에 자금을 끌어들여 중기적으로 이들 통화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444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5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9% 하락한 95.15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