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파월 비둘기 발언+금리인하 기대 속 달러 혼조세

지난 주 금요일(1일) 외환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미 국채금리 상승에 148엔대로 올랐던 USD/JPY 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9일 한때 146엔 중반까지 밀렸던 USD/JPY 환율은 전날인 30일 뉴욕시장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148엔 중반까지 상승했다.

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됐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 성격의 국채 매도세가 일어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일단락되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한 전문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파월 의장이 피벗(통화완화로 전환)을 시사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일본 10월 실업률은 2.5%로 전달 2.6%보다 하락했으며, 11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3으로 예비치 48.1보다 개선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주말을 앞두고 파월 발언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지표 개선에도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독일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2.6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42.3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 역시 44.2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43.8보다 양호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신과 함께 파월 의장의 발언 역시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시기상조라는 발언에 그친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담화에서 연준이 충분히 제약적으로 입장을 취했는지, 또 정책이 언제 완화할지 추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는 환영할 만하지만 지속돼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낮춰야 할 경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12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3%을 기록했으나 내년 1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81.7%에, 25bp 금리 인하 확률이 16.1%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 국채금리 역시 낙폭을 키웠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1%까지 저점을 낮춰 전일 뉴욕장 전산장 마감가 대비 10bp 인상 하락했다. 2년물도 한때 4.54%까지 내리면서 전장 가격대비 15bp 정도 급락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됐지만 유럽의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한편,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ISM 제조업 PMI는 46.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7.7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10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연율 2조271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유로화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상승 추세에서 전환됐다며, 약해진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87달러보다 소폭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87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31% 하락한 103.1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