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코로나19 확산 및 EU 정상회의 주시 속 달러 약세

지난 주 금요일(17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관련 낙관론 등이 작용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도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엔화가 주요통화 대비 소폭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코로나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0명 이상 나와 전날의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일본 열도 전역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 623명이 나와 우려를 키웠다.

인도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도 3만4 956명 나오면서 일일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도 하루 7만5천명을 넘어서 연일 최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중 갈등 우려도 여전한 점도 장중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이 전날 중국 소셜 비디오앱 틱톡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양호한 유럽 경제지표 결과 속에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로나19 회복기금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0.3% 상승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0.1% 하락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기록이다.

한편,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7천500억 유로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위험 심리를 끌어올렸다.

다만 보조금 형태의 지원에 대해서는 EU 정상들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도 있다.

한 전문가는 EU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유로가 이번주 고점인 1.145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으며, 불리한 결과는 유로는 1.13달러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회복기금 합의 기대로 유로가 올랐다며, 정상회의 끝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유로는 새로운 연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로나19 확산과 EU 정상회의 등에 쏠린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17.3% 증가한 118만6000건을 기록해 직전 월 97만4000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6만9000건도 웃도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건설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2.1% 증가한 124만1000건을 기록해 직전 월 122만 건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9만 건은 밑도는 기록이다.

이어서 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73.2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 78.1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9.0도 밑도는 기록이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상반기 소비자 심리가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만7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늘어났지만, 뉴욕증시가 일부 상승 전환하면서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지만,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여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하다. 각국의 추가 부양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374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424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0% 하락한 96.0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