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카시카리 총재 매파 발언에 달러 2거래일 연속 강세
전일(7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에 힘입어 달러화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여전히 유보하는 태도를 이어갔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국 내려댔지만, 경제지표를 모을 시간이 있고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컨 컨퍼런스에서 지난 1년 반은 연준이 보길 원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결국 기준금리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입장에선 특정 고용이나 물가 지표가 아니라 지표들을 전체적으로 본다며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성 목표를 갖고 있지만 모든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결국 목표 수준으로 낮아지게 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외환당국은 이날도 강도 높은 구두개입을 이어갔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가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과도한 변동을 보이는 경우나 펀더멘털과 괴리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다 재무관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 개입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개입이라는 움직임에 코멘트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9월의 경우 수 십년만의 개입이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RBA는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서 지속 가능하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 속에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소폭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독일 3월 무역수지는 223억 유로 흑자를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214억 유로 흑자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4억 유로 흑자는 밑도는 기록이다.
이어서 독일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0.4% 감소해 직전 월 수정치 0.8% 감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는 밑도는 기록이다.
다만, 유로존 소매판매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의 낙 폭을 다소 제한했다. 유로존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직전 월 0.3% 감소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주목하며 달러화가 2거래일 연속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물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이던 달러를 밀어 올렸다.
카시카리 총재는 긴축적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모두 낮추는데 그렇지 않은 현상이 올해 1분기에 일어났다며 현행 통화정책이 수요를 억누르기에 충분하지 않은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담자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카시카리 총재는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의 3%대 인플레이션이 고착된다면 필요할 경우 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698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75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8% 상승한 105.38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