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위험회피 심리 확산 속 달러 혼조세

전일(26일)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된 가운데 달러화는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의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더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확산 우려가 작용하며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확산 우려가 작용하면서 엔이 달러와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수도 베이징의 봉쇄 확산 공포가 위험 자산에 혼란을 줬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세계 공급망 문제를 일으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중 발표된 일본 고용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 3월 일본의 실업률은 2.6%를 기록해 직전 월 2.7%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7%도 밑도는 것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러-우크라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당기간 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약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말 채권매입 종료 후 1주일 또는 수개월 뒤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물가상승의 50% 정도는 에너지 비용 급증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절한 수단과 수순을 사용할 생각이라면서도 미국과는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린다 해도 에너지 가격을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화가 유로화에 오르고 엔화에 내리는 등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안전선호 수요의 영향으로 한때 102.360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는 전날 한때 6.6위안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급기야 외환 당국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나섰다.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로 1%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조치로 달러-위안 환율이 6.57 위안으로 복귀하는 등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은 일단 저지됐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0.8%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1.7%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보다 부진한 기록이다.

이어서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7.3를 기록해 직전 월 107.6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8.0도 밑도는 기록이다.

반면, 주택지표는 양호했다. S&P/케이스-쉴러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0.2% 상승해 직전 월 수정치 18.9% 상승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0% 상승도 웃도는 것이다.

이어서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 4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직전 월 13보다 개선된 14을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라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올해 미국 GDP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가 3%를 겨우 넘기 때문에 성장 목표 측면에서 엄청난 하향 조정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711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63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6% 상승한 102.3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