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오미크론 우려 완화 속 달러 혼조세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유로화와 호주달러(AUD)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에서 위험선호가 살아났다. 일본, 중국 증시가 1%대 상승을 보인 가운데 호주, 한국, 대만 증시도 전일 대비 상승했다.

한 전문가는 오미크론에 따른 안도 상승세는 사실이 아닌 추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미크론이 이전에 비해 온건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기에는 여전히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관련 보고를 제시하면서 이런 관점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중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지난 3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연율 기준으로 3.6% 하락해 앞서 발표된 속보치 2.0% 상승보다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1% 하락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이어서 지난 10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직전 월 수정치 1조337억엔 흑자보다 흑자 폭이 늘어난 1조1,801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1조3,085억엔 흑자보다는 부진한 것이지만, 88개월 연속 흑자세가 이어진 것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연준의 매파적 행보 강화와는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둘기파적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에 유로화가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 장 막판 오미크론 우려 완화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영국 제약사 GSK는 보고서에서 전임상 연구에서 소트로비맘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활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다른 모든 코로나 우려 변이를 포함해 오미크론까지 자사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오미크론 우려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내리고 엔화에는 오르는 등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보다 안전한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를 부추겼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1.514%에 호가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가치 하락세를 촉발시켰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자사의 코로나19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항체 수치를 초기 2회 접종과 비교해 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한몫 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를 판단하기엔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면서도 초기 징후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더 나쁘지 않고 어쩌면 더 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증도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와 그 심각성과 감염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고려해야 하며, 해당 시간이 앞으로의 회복에 추가 차질이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이 공급망 병목현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거시적 우려로 인해 금리 전망치가 급락했고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함께 성장률과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268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33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5% 하락한 95.5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