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연준 정책 전환 기대 완화에 달러 강세

전일(18일)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의사록에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긴축경계가 되살아나면서 전일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전날 뉴욕증시 하락이 아시아로 확산하면서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강세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호주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7월 호주 취업자 수는 전달 대비 4만900명 감소해 직전 월 수정치 8만8400명 증가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만5000명 증가보다도 부진한 기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직전 월 3.5%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보다 양호한 기록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매파적 FOMC 의사록을 소화하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존 물가 압력은 여전했다.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종치는 예비치와 동일한 전년 대비 8.9% 상승을 기록하며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연준에서도 매파 성향의 선봉에 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9월 회의와 관련해 지금은 75bp를 지지한다며 연준은 경제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하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연준이 내년에 뭘 해야 할지를 고려하기 전에 연말까지 목표 금리를 3.75~4%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해 말까지 3.9%, 2023년 말까지 4.4%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낮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뜻을 모았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며 금리인상에 동의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6.2로 집계됐다. 지난 6월 -3.3과 7월 -12.3으로 크게 악화한 이후 다시 플러스대로 돌아섰다. 이어서 지난 13일 마감 기준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천 명 감소한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6만 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가 다섯 달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7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보다 0.4% 하락한 116.6을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하락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확인했을 수도 있다는 서사 덕분에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인 이후 어제 이게 중단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여러 뉴스가 나오면서 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176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08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7% 하락한 106.5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