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연준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전망 고수에 달러 약세
전일(1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하락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일(12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을 웃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금리가 상승하며 미-일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USD/JPY 환율이 113엔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미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이날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한편, 장중 발표한 일본 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 9월 핵심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5.0% 증가한 8509억엔을 기록해 직전 월 8.1%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9% 감소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12월 정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74달러 수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장중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먼저,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1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0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직전 월 0.5%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지난 3분기 유로존의 고용은 전년 대비 1.7% 상승을 기록해 직전 분기 1.6% 상승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12월 FOMC를 앞두고 공화당이 앨라배마 선거에서 패배한 데다 소비자물가가 예상 수준인 영향으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직전 월 0.1% 상승을 웃돌며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원 CPI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0.1% 상승에 그치며 직전 월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가 연준이 기존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덜란드 ING은행은 앨라배마 선거가 세제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며 랜드 폴과 수전 콜린스 같은 공화당 상원들은 현 세제안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세제안이 통과되는 데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후반 들어 달러화는 미 공화당 상하원에서 세제개편안 합의가 도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후 FOMC 회의에서 점도표가 수정되지 않자 낙 폭을 크게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미 상하원은 다음 주 세제안 투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은 법인세율을 내년부터 35%에서 21%로 내리고, 또 법인대체최소세(AMT, alternative minimum tax)도 폐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준은 이틀에 걸친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리가 3번 인상될 것으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번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금리 전망치는 2.8%로 유지됐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735달러보다 큰 폭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826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7% 떨어진 93.4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