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안전자산 선호 심리 우세 속 달러 강세

전일(25일)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된 가운데, 미 실업지표 호조로 미국의 성장세가 봉쇄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등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백신 보급 확산과 대조적으로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봉쇄조치를 강화하며 유로화가 달러화에 4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백신 접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독일에서는 부활절 연휴기간인 1~5일 완전봉쇄를 선언했으나 이를 다시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등 유럽 지역의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경제회복이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월 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는 사실상 3차 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3차 유행,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 비율, 더 잠잠한 재정부양책 등이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를 북미지역보다 2~3개월 늦출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수익률을 제한하려는 것은 유럽 국가 국채의 적정한 재평가조차 체계적 위험의 원천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럽의 백신 보급 처리 방식과 결과적인 형태의 보호무역주가 투자자들을 영구적으로 단념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으나 유로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독일 4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2.7보다 개선된 -6.2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9보다도 양호한 기록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유럽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는 앞서 발표된 수정치 1.1% 상승보다 개선된 연율 4.3% 상승을 기록했다.

이어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20일까지 한 주 동안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8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78만1000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3만 건 보다도 훨씬 양호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60만명 대로 내려온 것이다.

전날 상원에 동반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언젠가 지원 프로그램을 결국 철회할 수 있지만,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공영 라디오(NPR)와 인터뷰에서 경제가 거의 완전히 회복됐을 때 매우 점진적으로, 매우 투명하게 위기 동안 제공했던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긴장이 강화된 것도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미-중 갈등은 인권 부문을 중심으로 세력 대결 양상을 보이는 등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출할 수 있는 ‘외국회사문책법’을 발효하면서 중국의 기술주들가 급락세를 보인 점도 위험선호 심리의 퇴조를 부추겼다.

중국 기술주들은 중국 정부가 대형 IT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SEC가 퇴출 규정을 가동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811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76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5% 상승한 92.85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