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CPI 및 부채한도 협상 주목.. 달러 소폭 강세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동하는 가운데 미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5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올라 예상치인 0.3%를 상회했다.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 증가에도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USD/JPY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 일본계 은행 관계자는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중단이 의식되는 가운데 실수요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졸속한 정책 전환으로 2% 물가 목표 달성을 놓칠 위험을 중시해야 한다며 완화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찰스 3세 대관식 연휴로 영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미 CPI 결과를 기다리며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소폭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시장에은 높은 물가를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아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는 ECB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이날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는 한 ECB가 대출금리를 올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으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크노트 위원은 현재 유로존의 실질적인 문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의 영향 속에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제한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오는 9일 미국 백악관의 ‘빅4’ 의회 지도자 초청에 집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빅4’ 의회 지도자를 백악관 회의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빅4’ 의회 지도자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캐빈 맥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소폭 완화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4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동기대비 5.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수치였던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5.6% 상승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들어선 가운데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 파장 등을 반영하며 인하 쪽으로 돌아서는 피벗(정책변경)을 가격에 책정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최소 25bp에서 최대 100bp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연준이 지난주 25bp 인상하고 중단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이번 주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5.25%를 유지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잠정적으로 인하될 것으로더 밀어붙이기 때문에 뜨거운 인플레 지표는 아마도 미국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017달러보다 소폭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00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10% 상승한 101.3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