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5월 서비스업 PMI 호조에 달러 4거래일 연속 강세

전일(2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달러화가 4거래일 연속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행보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일 금리차가 좁혀질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공개된 연준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며 달러화에 대해 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며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드디어 연 1% 시대를 열었다.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데 주목했다.

한편, 일본의 제조업 경기가 1년여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일본 5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전월 확정치 49.6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9.7도 웃도는 것으로, 1년여 만에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 전문가는 연준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완화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열려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첫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9월에서 11월로 변경됐다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11월 초에는 상당한 시장 변동성이 예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럽 경제지표 개선 등의 영향 속에 유로화가 장중 달러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5월 종합 PMI 잠정치는 52.3으로 전월 확정치 45.7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2.0도 웃도는 것으로, 12개월 만의 최고치다.

유로존에서는 올해 들어 임금상승률이 다시 빨라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존의 1분기 협상 임금은 전년 대비 4.7%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에는 4.5%로 인상률이 약간 낮아졌으나 다시 작년 3분기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에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3.0930%로 전장대비 7.36bp 급등했고, 한때 3.1194%까지 올라 작년 10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리시 수낙 총리가 오는 7월 4일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집권 보수당이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에 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영국 파운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약화함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 5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8로 전월 확정치 51.3보다 대폭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3도 큰 폭 웃도는 것으로, 1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달 제조업 PMI는 50.9로 전월 확정치 50.0보다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50.0도 웃도는 기록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PMI는 54.4로 전달 확정치 51.3보다 대폭 개선되며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두 달간의 둔화 이후 다시 속도를 올렸다며, 5월 PMI 수치는 2년래 가장 빠른 확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PMI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또 다른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도 좋았다. 지난 주 17일까지 한 주 동안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5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22만3000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만 건보다도 양호한 것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22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81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 상승한 105.05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