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12월 비농업 고용 호조에 달러 강세

전일(5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닐 미 고용지표 개선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비농업 취업자 수 발표를 앞두고 전날 발표된 미 ADP 12월 민간고용이 16만4000명 증가로 전달 10만1000명 증가와 전문가 예상치 13만 명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5.7%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86.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한편,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일본은행이 1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현행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USD/JPY 환율을 계속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유로존 물가가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독일에 이어 유로존의 12월 인플레이션은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0% 상승을 소폭 밑도는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CPI 상승폭이 2.4%로 2021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다시 반등한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반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시장이 기대한 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예상되면서 유로화 강세도 점차 누그러졌다.

한 전문가는 12월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4년 ECB 완화 사이클을 다시 반영하는 좋은 핑계가 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질 경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12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마감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1만6000명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17만3000명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 명 증가도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달 수치와 동일한 3.7%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9%보다 양호한 기록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오른 34.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년 대비로는 4.1% 증가해 예상치 3.9% 증가보다 올랐다.

이날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신호라는 인식에 달러 강세폭은 약간 줄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후 지금 보는 것은 연착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착륙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후 상승폭을 축소한 점도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장중 4.10%대로 올랐다 4.04%대로 반락했다. 2년물 금리도 4.48%까지 고점을 높인후 4.41%대에 거래됐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뚜렷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이의가 없다며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지난 두 달 간 비농업 고용이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12월 증가세가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표가 3월 금리인하 기대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946달러보다 소폭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0940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0.02% 상승한 102.4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