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이란 확전 우려 줄며 달러 강세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이후 추가적인 무력 충돌 우려가 줄어들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공격한 여파로 달러화가 엔화에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인 이후 낙 폭을 줄이며 미 정부의 대응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전일 뉴욕 장 마감 직후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확산하며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는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이번 공격에 대해 자국 군부 실세 피격에 따른 비례적인 조치로 미국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히면서 USD/JPY 환율은 낙폭을 줄이고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미국이 이번 공격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괜찮다며 미국은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반격 대신 경제 제재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미-이란 간 확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장중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도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의 약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 11월 독일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직전 월 0.2% 증가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0.2% 증가를 예상했다.
이어서 유로존의 11월 경기신뢰지수(ESI)는 101.5을 기록해 직전 월 101.2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1.4도 웃도는 기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존 기업환경지수(BCI)는 전월 -0.21보다 둔화된 -0.25를 기록했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동일한 -8.1을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고, 대신 즉각적인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군기지 폭격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공격으로 미군 등 미국인에 대한 피해가 없었다면서, 미국인은 물론 이라크인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는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침략에 대응한 옵션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 면서도 이란 정권에 즉각적으로 징벌적인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이란도 수위 조절에 나서는 등 양국이 사태 진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군기지 공습은 자위권 행사였다면서 확전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곳에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곧바로 위험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달러는 엔에 내렸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이란이 할 수 있는 보복의 최대치가 이번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해 엔과 유가 흐름이 되돌려졌고, 주요 10개국 통화도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이란 갈등의 다음 국면이 언제, 어떻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ADP가 발표한 12월 민간고용은 20만2000명 증가를 기록해 직전 월 6만7000명 증가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6만 명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1147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109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상승한97.28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