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의 발언에 힘입어 유로화가 달러화에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노보트니 이사는 이탈리아 문제가 금리 인상을 지연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탈리아에서 즉각적인 위험이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어 ECB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는 기준금리를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USD/JPY 환율은 미-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을 주시하며 보합권인 110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ECB 이사의 발언 여파가 지속되며 유로화가 장중 상승 흐름을 지속하였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먼저,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해 직전 월 0.9% 증가에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감소도 밑도는 부진한 기록이다.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2.0% 상승해 직전 월 확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2.1% 상승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어서 지난 7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8.2%를 기록해 직전 월 8.3%보다 0.1% 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로화는 미국과의 무역긴장에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추가로 오르면서 전장에서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캐나다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미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3.6를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였던 직전 월 65.5를 밑돌았으나, 전문가 예상치 63.0은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96.2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95.3과 전문가 예상치 95.5를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은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 부과하기를 원한다는 발언을 했다. 당초 공식 논평 기간이 끝나는 9월 5일이 지난 뒤 9월 말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외에도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을 거론했고, 유럽연합(EU)의 자동차 관세 포기 제안이 충분히 좋지는 않다고 지적하는 등 무역긴장을 높이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노동절 휴일을 맞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달러화의 움직임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중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일본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미셰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수석 대표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계획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바르니에 대표는 전날 메이 총리의 계획안은 단일시장과 유럽 프로젝트를 끝장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메이 총리는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타협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31일 EUR/USD 환율은 전날 1.1665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600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3일에는 다시 소폭 오른 1.161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