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달러, 최근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로 약세

전일(2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대통령 선거를 위한 TV 토론을 앞두고 달러화는 최근 상승 지속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미-중 간 기술 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엔화가 달러화에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 상무부는 미 컴퓨터 칩 제조회사들에 서한을 보내 앞으로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인 SMIC와 자회사들에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그 전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하면서 미-중 긴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다만 미국 워싱턴DC 항소법원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의 효력이 잠정 중단하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에 따른 것으로 법원이 일단 바이트댄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향후 미국 정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 금지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완화되면서 호주달러(AUD)가 강세를 나타냈다.

웨스트팩은 이날 RBA가 금리를 다음날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종전 10월에서 11월로 늦춰 잡았다. 재무부의 예산안이 발표되는 것을 보고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재료의 부재 속에,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유로화가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위원회에서 유로존 경제 회복이 불확실하다며 모든 정책 수단을 계속 조정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와 통화 정책과 관련된 준비된 원고를 통해 유로존 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며, 균일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 대선 TV 토론으로 쏠린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미 증시는 새로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이 역시 이날 달러화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은 전일 방송 인터뷰에서 또 다른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대표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낸 소득세가 1,500달러에 그치고 최근 15년 중 10년은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는 폭로까지 이어져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20여년 치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 냈다고 보도했다.

NYT는 최근 15년 사이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내일 텔레비전 토론까지는 관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댈러스 지역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낙 폭을 다소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 8.0보다 크게 개선된 13.6을 나타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627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166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3% 하락한 94.2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