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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의사록, 양적완화 조건완화 검토.. 주변국 국채 추가매입 시사

FX분석팀 on 02/17/2017 - 07:26

현지시간 1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 위원들은 지난달 18~19일 회의에서 ECB 출자비율에 맞추어 국채를 매입하도록 제한한 현행 양적완화(QE) 규정을 일시적이고 제한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가능하고 불가피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사록은 집행위원들이 이러한 의견을 폭넓게 공유했다며 상당한 수준의 통화 완화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적시했다.

지난달 논의된 대로 매입규정이 완화될 경우 ECB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유로존 주변국들의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독일에 비해 ECB 출자비율이 낮으나 국가부채는 독일보다 훨씬 더 많다.

ECB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 역시 6bp(1bp=0.01%p) 하락했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올랐다.

위원들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ECB의 출구전략 모색 가능성을 일축, 2017년 말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믿을 만한 상승 추세의 신호를 보내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위원들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 물가 상승세로 아직 파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그러한 효과는 상당한 시차를 두고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급등에 따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뛰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가 여전히 미약한 이유로 위원들은 ‘유로존에서 임금 성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억눌러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면밀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위원들은 강조했다.

리차드 바웰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출자 자본의 유연성 언급은 주변국 국채에 베팅하고 있는 황소 앞에 빨간 천을 흔드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깊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독일 국채를 너무 많이 사는 것이나, 이탈리아 국채를 너무 많이 사는 것이나 모두 잘 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양적완화(QE)를 축소해 연장하면서 채권매입의 규정에 다소 변화를 가미했다. 현행 예치금 금리(-0.4%) 아래의 시장 수익률 채권도 필요한 경우 매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ECB 출자비율에 맞추어 독일 국채를 충분히 많이 매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ECB는 다음달 9일 금리를 결정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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