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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그리스 채무조정안 거부할 전망

FX분석팀 on 02/04/2015 - 11:54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무조정안을 거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트로이카에 그리스가 앞으로 석달 동안 채권단과 신규 구제금융에 관해 논의하고, 대신 그 동안 채권 상환을 위해 3개월짜리 단기 ‘브릿지 파이낸싱’ 채권 100억유로를 발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ECB는 그러나 이같은 채권 그리스의 방안을 거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만기 1년 미만 국채(T-Bill) 발행한도를 150억유로에서 250억유로로 높여 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유로존 관리도 그리스의 계획은 전적으로 ECB의 재량에 달려 있다면서 ECB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안되면 그리스는 2010년 5월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긴급 자금원도 없는 상태에서 구제금융을 졸업해야 할지도 모른다. 긴축 완화 등 조건으로 새 구제금융을 지원받겠다는 그리스 정부와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라는 트로이카의 대립이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6월 3조5000억유로 채권 만기가 될 때까지는 추가 자금 없이도 버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유로존 관계자들은 2월말 유로존의 자금 지원이 만료된 상태에서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되는 공백기간이 시장에 공황상태와 뱅크런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4일 브뤼셀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사실상’ 연장하는 방안을 종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을 만나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또 11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제시한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유럽의 계속된 압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새 정부가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바루파스키 재무장관을 만난 EU 관계자들은 그리스의 새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구제금융 연장은 현재의 조건들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

2일 런던을 방문한 바루파스키 장관을 만난 런던 금융계 인사는 그리스가 협상 지렛대가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만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상당한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프로그램 연장 거부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며 바루파스키는 연장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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