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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도하 합의 실패는 긍정적.. ‘균형은 시장에 맡겨야’

FX분석팀 on 04/19/2016 - 10:13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동결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유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18일 CNBC는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이번 동결합의 실패로 원유시장이 외부압력 없이 시장논리대로 자연스러운 수급균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때 20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건부 동결에 합의한 후 이번 도하회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반등하면서 40달러 선을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실패로 회의 다음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하락해 각각 배럴당 39.78달러, 4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동결합의 실패가 사우디와 이란 간의 옹졸한 자존심 대결 탓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저유가로 가장 극심한 타격을 입은 베네수엘라는 사우디가 합의 불발을 의도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결과가 단순한 자존심 싸움의 결과라고 보기는 힘들다.

나틱시스의 아비쉐크 데스판데 연구원은 모두가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고, 사우디도 이 점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이번 회의 결정은 저유가 기조를 시장균형이 결말이 날 때까지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회의가 마친 뒤 전 세계 에너지 업계가 또 다시 요동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압박이 미국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을 줄이도록 유도할 것으로 낙관했다.

골드만삭스의 미켈레 델라 비그나 유럽자산 공동대표는 이번 회의 결과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델라 비그나 공동대표는 원유 공급과잉이 일어난 뒤 18개월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산유량 감소와 글로벌 수요 증가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서서히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가격압박이 없으면 수급 균형이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동결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4분기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2017년에는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바클레이즈의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동결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도 원유 재고량과 원유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HS의 부사장은 사우디는 원유시장의 균형을 수출국들이 아닌 시장이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지난 2월 미국 셰일업계들이 생산비용을 줄이거나 파산하기 전에는 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시장 균형은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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