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BOJ 추가완화, 이번엔 제대로 효과낼 것

BOJ 추가완화, 이번엔 제대로 효과낼 것

FX분석팀 on 04/26/2016 - 08:59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책이 이번에는 제대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너스금리 도입에도 엔화는 강세를 펼쳤지만 이제는 확실히 엔약세를 이끌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지시간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강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BOJ는 지난 1월 일본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엔화 약세를 노린 깜짝 카드였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마이너스금리 도입 이후 엔화가치는 떨어졌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가파르게 반등했다.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이로 인헤 엔화가치는 연초대비 9% 상승했다.

지난 11일 USD/JPY는 장중 107.63엔까지 떨어지며 1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엔화가치 상승). 1년 5개월 전은 BOJ가 첫 번째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때다. 이후의 부양책이 모두 허사가 된 셈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엔화 매수포지션은 매도포지션보다 6만6190계약 많았다. 이 격차는 199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블룸버그테 따르면 전문가들의 올해 중순 USD/JPY 전망치 중간값은 작년말 124엔에서 113엔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더 강력한 부양책을 들고 나올 것이란 전망에 엔화 가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USD/JPY는 111.80엔까지 오르며 전장대비 약 2.1% 급등, 재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BOJ가 시중은행들의 대출에 마이너스금리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 덕분이다.

전문가들도 추가 부양책 효과가 이번에는 분명할 것으로 본다. UBS그룹의 제임스 퍼셀 자산운용사업부 투자전략가는 추가 부양책이 실시되면 USD/JPY는 향후 6개월 안에 120엔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금리 도입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시장은 엔화 매도에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만수르 모히우딘 투자전략가는 BOJ는 엔화 약세를 도모해 시장에 충격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한 부양책을 꺼내들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BOJ가 본원통화 증가 규모를 기존 80조엔에서 100조엔으로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증가, 마이너스금리 추가 인하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는 6월까지 달러당 115엔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통화완화책 확대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이로 인해 향후 엔화가치는 뚜렷한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커먼웰스뱅크는 장기적으로는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BOJ의 추가부양책만으로는 엔화가치를 지금보다 더 떨어뜨리긴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추가 약세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6개월 USD/JPY가 110엔 부근을 맴돌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로버트 파커 투자전략부문 선임자문은 향후 3개월 내 USD/JPY가 115엔에 도달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자산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란 단서를 들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