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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총재 거취에 달린 파운드.. 임기 전 사퇴시 급락

FX분석팀 on 10/24/2016 - 09:22

현지시간 23일 영란은행(BOE)의 수장인 마크 카니 총재의 향후 거취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카니 총재가 정치적 공세에 직면하게 될 경우 입지가 위태로워 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다.

블룸버그는는 이날 카니 총재가 예정된 임기동안 영란은행에 머무르는지 여부가 파운드의 안정성과 결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니 총재의 선택이 파운드 환율에 충격파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8% 가까이 떨어졌다. 카니 총재는 오는 25일에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의 낙진을 흡수할 수 있는 부양책 여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투자 전략가는 더 이상의 불확실성은 결코 반가운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카니 총재가 개인적, 직업적으로 많은 가능성을 고려해볼 것이 분명하나 시장은 카니 총재가 떠난 후 시장과의 의사소통이나 정책 지속성에 충격이 가해질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다음달 3일 정책 금리 결정에 나선다. 최근 영국 정치인들은 중앙은행에 대한 집중 포화에 나섰다. 필립 하몬드 재무부장관은 카니 총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전임 보수당 당수인 윌리엄 헤이그나 마이클 고브 의원 등은 중앙은행의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제퍼리스의 유럽 경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오웬은 현 시점에서 정부가 영란은행과 의견 불일치를 나타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란은행의 독립성에 위협이 되는 시도는 영국과 파운드에 대한 신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니 총재의 8년 임기는 오는 2021년에 종료된다. 그는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인지, 아니면 당초 취임당시 계획했던 대로 오는 2018년에 사퇴할 것인지의 여부를 올해 연말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영란은행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2018년 중반은 영국이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일 것으로 보이는 시기이다.

노르디아뱅크의 얀 본 제리흐 투자 전략가는 카니의 사퇴가 정부로 인한 영란은행의 독립성 훼손의 결과라면 이것의 파급효과는 상당히 공격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카니 총재는 정치인들에게 영란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라고 말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코티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카니 총재가 개인적인 이유로 2018년에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가 5년 만에 영란은행을 떠나는 시나리오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브렉시트나 정부와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뱅크오브도쿄 미쓰비시UFJ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장 리서치 부문 팀장은 카니 총재가 예상보다 빨리 사퇴하게 되면 시장의 초기 반응은 파운드 매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와 브렉시트가 맞물리며 투기 세력에게 또 다시 파운드를 매도할 완벽한 시나리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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