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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 시작부터 ‘난관’

FX분석팀 on 08/10/2016 - 09:38

돈 풀기로 작정한 영란은행(BOE)이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했지만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 영란은행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국채를 사주겠다는데도 팔겠다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목표했던 통화완화 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영란은행이 입찰을 통해 11억7000만파운드 규모의 장기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었지만 11억2000만파운드어치 국채를 매입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영란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부진을 막기 위해 내놓은 통화완화 정책 중 하나다.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하고,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한도를 4350억파운드로 기존 대비 600억 파운드 확대했다. 여기에 100억 파운드 규모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첫 장기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영란은행은 미달액이 크지 않은데다 8월 계절적으로 휴가시즌이라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음 입찰에서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다음 장기 국채 매입 입찰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연금펀드나 보험사들이 심각한 자산부채 불일치(미스매칭)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런 버스틴 로열런던자산운용 파생상품 헤드는 영란은행이 시장가보다 높게 제시했는데도 5000만파운드가 부족했다며 단기적으로 양적완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영란은행은 연금펀드가 덜 선호하는 채권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은 올 들어 2%에서 사상 최저인 0.56%로 떨어졌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지급해야 할 연금을 이 금리로 할인한 부채는 늘어난다. 연금보호펀드(Pension Protection Fund)에 따르면 국채 수익률이 0.1% 하락하면 연금펀드 총 연금펀드의 총부채는 2% 늘어나는 반면 자산은 0.5% 증가하는데 그친다. 연금펀드의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이유다.

연금보호펀드(Pension Protection Fund)에 따르면 영국의 6000개 민간 펀드의 총 적자규모는 지난달 4080억파운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 3836억파운드에 비해서도 6.4% 증가한 것이다. 미래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장기 국채를 꼭 쥐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툴 파텔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 채권 헤드는 첫 번째 장기국채 매입 시도가 실패하면서 시장에서는 강한 의구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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