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FT,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및 전망은?

FT,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및 전망은?

FX분석팀 on 01/03/2017 - 09:15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지난해 ‘쇼크의 해’를 보낸 투자자들이 올해 금융시장을 좌우할 주요 이슈에 대한 예측을 재촉하고 있다며 주요 전망을 소개했다.

<트럼프 실망 트레이드>
트럼프의 재정부양과 규제완화 공약은 미국 경제의 성장 기대감을 자극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대전환'(great rotation) 관측이 되살아났다. 덕분에 미국 대선 이후 뉴욕증시에서는 S&P500, 다우, 나스닥, 러셀2000 등 4대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변이 잇따랐다. 그 사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 한때 2.6%를 웃돌았다. 같은 해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는 1.32%. 국채 투매로 국채 가격이 그만큼 추락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걸 경계하는 눈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미국 수출기업에 부담을 줘 트럼프가 공약한 감세, 규제완화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제니 존스 미국 중소형주 부문 책임자는 월가는 시간을 앞서 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많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지만 이런 목표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 달성까지 9-18개월은 걸릴텐데 이는 투자자들이 실망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영국-EU 브렉시트 줄다리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3월 말까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FT는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환율이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리스크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올해 가장 강력한 투자 지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봤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투매가 일어나 유로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잃고 섬나라로 전락하는 걸 의미한다. 이 경우 런던이 글로벌 금융허브 위상을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선 반대로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갖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기도 한다. EU의 이민자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면 영국에 부담 분담을 위한 양보를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이 경우 EUR/GBP 환율이 0.73파운드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파운드 대비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건대 EUR/GBP 환율은 최근 0.85파운드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브렉시트 외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 올해 선거를 치를 나라들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유로화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산유국 감산…국제유가 균형 찾나>
주요 산유국이 지난해 말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했지만 이 추세가 계속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 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지만 유가 반등은 오히려 유가 하락으로 고전해온 미국 셰일업계의 증산을 부추길 수 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넘는 수준에서 유지될지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시장이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사항을 누가 얼마나 지킬지, 이행 여부를 감독하고 감산을 강제할 주체가 없다고 지적한다.

<신흥시장 ‘긴축짜증’ 재발하나>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가 신흥시장 향방이다. 연준이 2013년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너진 신흥시장이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인상 시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1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올해는 금리를 3번 더 올린다는 방침이다.

2013년 테이퍼링발 긴축짜증은 신흥시장을 뒤흔들었다. 주요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곤경에 처한 나라가 한둘 아니다.

다행인 건 최근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인상 시대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자산가격이 추락할 걸 오히려 절호의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밖에 FT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급등세를 탄 은행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주가 수준이 이미 너무 높아졌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뚜렷해진 주요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의 통화긴축,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이 악재로 지목됐다.

신문은 또 올해 불안한 시장 분위기에 주춤했던 IPO(기업공개)에 다시 탄력이 붙을 공산도 크다고 봤다, 시장에선 특히 메신저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미국 스냅이 IPO시장에서 제2의 페이스북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