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커 총재, 연준 정치에서 독립 유지 필요성 강조

현지시간 16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치에서 독립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커 총재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강연을 출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연준 당국자가 시중 여론의 변화에 따라 정책 기조를 변경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언명했다.

하커 총재는 미국 경제에 최선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독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세론의 변화와 선거 결과에 맞춰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함으로써 차기 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의회가 연준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강화하는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대선 이후에는 아직 연준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간 연준 감독을 강화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하커 총재는 연준이 이미 중립적인 감사법인의 재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측도 그간 정치적인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책결정에 관한 일부 정보를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반박해왔다.

한편 하커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4.9%인 실업률 수준이 최대고용을 지향하는 연준 목표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국내 정치 환경의 급변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 운용을 어떻게 할지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해 하커 총재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 차기 행정부 하에서 새로운 정책이 어느 정도 분명해질 때까지는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하커 총재는 이제껏 미국 경제의 건전한 진전을 반영하기 위해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