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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접적인 환율 개입 우려 확산

FX분석팀 on 07/16/2019 - 09:30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요하임 펠스 고문은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을 ‘환율 냉전 3라운드’로 정의했다. 그는 주요 교역국에서 5년 이상 이어졌던 환율 냉전은 2018년 초부터 휴전에 돌입했으나, 최근 다시 불붙고 있다며 3라운드의 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펠스 고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들이 달러에 대해 노골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미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발 환율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는 낮다면서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투자자 노트를 통해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유럽연합(EU), 중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내모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 대선에서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지난달 Fed 이사 후보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묘책을 질문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 트윗 등 수사법에 그치지 않고 향후 대규모 달러 매각, 타통화 매입 등을 통해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연준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 일본은행(BOJ) 등이 완화행보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환율긴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전을 택할 경우 EU, 아시아 주요국들도 직간접적 행보에 나서며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이탈리아,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추가하며 환율 압박을 확대했다.

BoA는 약달러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1995년 도입된 강달러 정책을 폐지하는 것을 꼽으며, 이 경우 달러화 가치가 최대 10%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경우 일 거래만 5조달러 규모인 글로벌 외환시장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직접 개입을 통한 달러화 가치 하락은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달러 기조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양호한 경제기초 여건을 갖춘 미국으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된 데 따른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카힐 전략가는 환율 개입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무역전쟁을 통해 무슨 조치든 가능하다는 인식을 줬다고 말했다.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조지프 갸농은 백악관에서 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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