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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국민투표 결과 윤곽 드러내자 2.4% 급등

FX분석팀 on 04/17/2017 - 08:48

현지시간 17일 오전 터키 국민투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터키는 달러 대비 2.4% 급등해 지난 1월 30일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일 실시된 국민투표는 책임총리제에서 대통령제로 헌법을 수정하는 안을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국영 통신 아나돌루에 따르면 개헌안에 찬성한 유권자는 전체의 51.4%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여름 터키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가 실패했고 이로 인해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은 강등됐다.

팀 애시 블루베이자산관리 시니어 이머징시장 전략가는 반사적 반응으로 터키 시장이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경제 정책, 외교 관계와 관련한 평가가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미 찬성으로 기울어 베팅했지만 리라가 다음달 동안 2~3% 상승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 혹은 인도 루피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제 관심은 터키 중앙은행으로 기울었다. 국민투표 이후 리라화에 가해졌던 하락 압박이 완화된 만큼 오는 26일로 예정된 중앙은행 회의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리라는 최근 이머징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통화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의 두 배를 넘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펀딩을 계속해서 제약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을 압박한다.

올 초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올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벌칙성 자금지원 수단인 ‘오후 유동성 창구’ 대출금리만 11.75%로 75bp 인상했다. 벤치마크 정책금리인 1주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는 동결했다.

중앙은행의 조치에 리라는 일단 안정화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지난주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리라표시 채권에 대한 역외 투자는 4억8700만달러어치 순유입됐다. 터키 채권시장으로 해외자금이 5주 연속 유입됐고, 외국인의 채권시장 비중은 5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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