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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 쿠데타 일으켰지만.. 6시간 만에 실패

FX분석팀 on 07/18/2016 - 08:37

현지시간 15일 터키 군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틈에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망명설까지 돌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날 터키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저녁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법이 나라를 지배할 수 있도록 헌법 질서, 민주주의, 인권, 자유를 다시 세울 것이라며 쿠데타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기존 외교관계는 지속할 것이며 법치를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은 탱크와 헬기를 동원해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을 군사본부에 억류했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도 장악했다. 쿠데타로 터키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오가고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유혈사태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과 경찰 등 최소 4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당시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이 영국이나 독일로 망명을 시도했다는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만인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의 한 관리는 한 외신에 16일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 국가정보국(MIT)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터키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공항에도 몰려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귀환에 환호했다. 유엔과 나토, 미국 등 국제사회도 일제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120여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번 쿠데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체제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터키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당국과 쿠르드 반정부 세력 간 평화적 합의가 깨진 이후 쿠르드 반군에 강경책을 펼쳐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에르도안 정부는 시리아 내전 초기 시리아 반군에 사람과 무기 공급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세력의 성장을 돕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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