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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중국 4년 만에 환시 개입했지만.. “위안화 추락 당분간 지속”

FX분석팀 on 09/29/2022 - 09:07

29일(현지시간) 중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4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BC,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전날 역외시장에서 2008년 이후 14년7개월여만에 달러당 7.2위안을 넘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 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끌어올려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이 ‘경기대응요소’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는 환율 결정에서 당국의 주관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 폐지한 바 있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다소 조정 기미를 보이면서 1달러당 7.1957~7.1979위안, 100엔당 4.9913~4.9936위안으로 각각 거래됐다.

이달 들어 위안화 가치는 4% 급락했다. 달러 강세 속에서 중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날 애플이 중국 경기 둔화로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에 아이폰14 생산 확대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5.5%) 절반 수준인 2.8%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태평양개발도상국 평균인 5.3%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조셉 카푸르소 호주 커먼웰스은행(CBA) 책임자는 위안화 가치 절하는 수출기업들에 호재가 될 수도 있으나, 현재 수출은 중국 경제의 20%만 차지하고 있어 득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국 경제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크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투자자들 자금이 빠져나가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와 반대로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누그러뜨리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중국에 돈을 보관하는 것은 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시장에선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한 달 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은 60% 정도로 예상된다.

만수르 모히우딘 뱅크오브싱가포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본 통제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 이외엔 현 단계에서 각국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높아 가치 하락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2의 아시아 외환 위기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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