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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중은행들, 마이너스 금리에 외화 예금 금리 잇단 인상

FX분석팀 on 03/14/2016 - 09:23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일본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외화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엔화 예금 증가로 인한 부담을 줄이려는 게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시간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2월 22일부터 미국 달러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0.01%에서 7년만에 0.2%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실버예금의 경우 10만달러 이상 예치시 1개월물 정기예금 금리로 2년간 10%를 적용키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재팬네트은행도 오는 31일까지 2개월물 달러예금 등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2년간 10%로 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라쿠텐은행은 1주일간 달러예금 금리를 연 8%로 하고 있다. 대체로 단기예금에 고금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환전 수수료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15일부터 3일간 인터넷 등에서 환전할 경우 수수료를 달러당 50엔에서 5엔으로 대폭 인하한다. 소니은행도 이달 말까지 달러 환전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 이하인 7엔으로 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침은 실제 외화 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니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작년 12월 말 13억9000만달러에서 2월 말 10% 이상 늘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2월 일일 외화 예금 신청 건수와 금액이 모두 1월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시중 은행들이 외화 예금 확대를 노리는 데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원인이 됐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엔화 예금액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아 거액의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한 이후 일본 시중 은행들은 예금 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BOJ는 2월 일본 시중 은행들의 예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고 밝혔다. 전달 증가치인 2.9%를 상회한 것이다.

전국은행협회도 2월 말 기준 일본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309조8069억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2년 11월 이후 13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에서 마이너스 금리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보니 보험회사 등 기관 투자자나 지역 금융 기관들이 자금 운영 규모를 줄이고 예금으로 예치시켜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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