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유량 동결’ 공조 전망에 찬물.. 4월 데자뷰
현지시간 16일 다음달 산유국들의 비공식 장관회담에서 원유생산량 동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산유량 조정 공조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이란 정부의 공보담당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논의가 시작될 때까지 이란이 충분히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계속해서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에는 생산량 조정 합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4월의 산유량 동결 논의도 그래서 무산됐다.
이 관계자는 이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언제까지 ‘그 수준’에 도달할지 기한을 밝힌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OPEC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이란의 산출은 하루 평균 약 360만배럴 선에서 머물러 있다. 제재가 풀린 지난 1월 이후 하루 평균 생산량을 60만배럴 늘린 뒤로 정체된 것이다.
이란 공보관은 이란은 다음 달 26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비공식회의에 참가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이 산유량의 추가 회복을 위해 감산이나 동결을 거부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합의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다른 산유국들은 이란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왔다. 한 OPEC 위원은 이란이 없으면 감산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