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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미 금리인상에 확신.. 유로달러 선물 베팅액 2.1조 달러

FX분석팀 on 11/23/2016 - 08:05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서 미국의 단기 금리 인상에 베팅한 자금은 2조1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993년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WSJ는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신 정부가 성장, 인플레이션, 금리를 모두 끌어 올릴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발 상승세는 뉴욕 증시와 달러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우, S&P500, 나스닥, 러셀2000 등 뉴욕증시 4대 지수는 이틀 연속 똑같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 1998년 이후로 처음 있는 현상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가 숨고르기 중이다.

국채 수익률 급등세(국채 가격 급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국채의 고정수입을 갉아 먹을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대선 당일 1.867%에서 2.317%로 뛰어 올랐다.

4개월 전만 해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인 1.366%까지 밀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컸다. 당시만 해도 제로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는 장기국채 매수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0년 후에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깜짝 당선으로 시장은 급변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93%에 달한다. 두 달 전에만 해도 58%이었고 6월말에는 12%에 불과했다.

내년 금리 인상도 2차례로 시장과 연준 전망이 일치하기 시작했다. 이제 문제는 금리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금융환경이 타이트한 상황으로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그 동안의 연준 부양정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은 이머징 시장의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머징은 위기 이후 값싼 달러 유동성을 대거 흡수했다. 이렇게 쌓아 올린 달러 유동성의 이탈 부담이 커지면 주식, 원자재 등 다른 위험 자산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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