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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높은 채권금리.. “미 금융 안정성에 위협”

FX분석팀 on 08/30/2023 - 09:00

2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의 채권 금리 상승세가 완화되지 않으면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가 연출되더라도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골디락스가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화되자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현재 4.2%대로 올해 초의 3.8%보다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감안해 조정한 실질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당분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했다. 미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수요와 공급이 증가세를 보여 성장률이 6%대를 보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기도 했고, 미국 정부의 올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 정도이며 향후 몇 년간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여름부터 대차대조표상의 7천650억달러 규모 국채를 대체하지 않고 만기가 도래하도록 해왔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의 경제 뉴스가 보이는 것보다 전망에 덜 낙관적인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상업용 부동산 등 여러 시장에서 금리 상승의 압박에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리어스에 따르면 올해 중순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6.4%에 달했다. 이는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7년~2009년의 기록을 상회한 수치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내년 말까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나 2%포인트 더 오르면 임차인 소수만이 되돌아올 뿐이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팬데믹 당시 낮은 금리로 축적해온 부채를 재융자할 수 없게 돼 기업들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제가 개선된다고 해도 상업용 부동산 보유자들의 상황은 악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뉴마크 그룹은 2023년과 2025년 사이가 만기인 부실 상업용 부동산 부채 규모가 6,260억달러인 것으로 인식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채권시장의 어려움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많은 기업이 부채 만기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많은 미국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산업에 신용을 제공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더 넓게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대형은행 등급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자산규모가 100억달러 이하인 은행이 주식 쿠션의 279%에 달하는 가치의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자산규모가 2,500억달러 이상인 은행의 주식 쿠션 대비 상업용 부동산 노출 비율은 51%였다.

이 밖에 이코노미스트지는 실리콘밸리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을 파산으로 이끈 문제 역시 없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업 전반의 예금이 봄에 크게 줄어든 이후 거의 회복되지 않았다고 관측했다. 지난 4개월간 예금은 한 주에 평균 0.02% 증가했다. 과거 40년이 넘는 기간 예금은 한 주에 평균 0.13% 늘었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채권 시장이 저금리 은행 계좌의 대안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에 예금 압박이 거의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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