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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이 총리, 하루 만에 신임 주EU 영국 대사 임명.. 브렉시트 우려 완화

FX분석팀 on 01/05/2017 - 08:09

현지시간 4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반 로저스 주 유럽연합(EU) 영국 대사의 사임 하루 만에 팀 배로우 외무성 정치국장을 신임 주EU 영국 대사로 임명했다. 이는 내부 혼란을 빨리 수습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관련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외교관 출신인 배로우를 신임 대사에 임명하면서 로저스 전 대사를 옹호하는 외무성 내 반발을 수습하고 로저스의 퇴출을 압박했던 EU 반대파들도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내 최고 EU 전문가로 꼽히는 로저스 전 대사의 갑작스런 사임에 두달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로저스 대사는 공식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메이 총리 내각과의 갈등에 대해 토로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복잡성에 대한 자신의 경고가 내각에서 무시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근거가 빈약한 주장과 갈피를 못잡는 생각에 대항하고 권력자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동안 로저스는 영국이 EU 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EU 단일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는 게 힘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반면, 메이 내각에서는 내년 말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펼쳐졌다.

아울러 지난달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저스가 2020년 중반까지 영국이 EU와 무역협정을 맺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정부에 전한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로저스는 EU 반대파들의 큰 반발을 불렀다. 일각에선 로저스 대신 브렉시트 찬성파를 EU대사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배로우의 임명 소식에 EU 반대판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표적인 EU 반대론자인 보수당의 스티브 베이커 의원은 배로우에 대해 “이상적인 대사”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파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도 넘치는 에너지 가지고 헌신하는 인물이라며 치켜세웠다.

배로우는 1986년부터 외무성에서 일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2011~2015년 주 러시아 영국 대사를 지냈고, 현재 정치국장으로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 다자외교와 안보를 총괄하고 있다. 2008~2011년 영국의 EU 대표부에서도 대사직을 맡아 EU 정가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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