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엘-에리언, 인플레 낙관론 섣부르다.. “반등 가능성 75%”

엘-에리언, 인플레 낙관론 섣부르다.. “반등 가능성 75%”

FX분석팀 on 02/10/2023 - 07:50

9일(현지시간)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75%나 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급등하는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결국 경제를 으스러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에리언은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거의 2년이 돼가면서 코로나19 관련 공급 충격이 잦아들자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물가는 이후에도 계속 올라 작년에는 41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연준은 지난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물가를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6.5%까지 내려왔으며 연준은 금리 인상폭을 25bp로 줄였다. 비둘기파적 연준에 대한 기대로 증시는 연초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엘-에리언은 그러나 이런 낙관론이 섣부르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가 지금 수준에서 꾸준히 낮아질 가능성이 25%에 불과하며, 물가가 다시 급등해 ‘U’자형 인플레이션 공포를 일으킬 확률도 25%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3~4% 범위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그 확률은 50%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경제를 부서뜨릴지, 그렇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3~4%의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에리언은 연준이 지나치게 빨리 인플레이션 고삐를 놓았을 때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 기대치를 통제하지 못하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다시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시적이라면 최선의 방법은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라며, 이런 내러티브가 특별히 위험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족과 타성을 부추김으로써 이미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에리언 말고도 UBS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가 ‘속임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증시를 뒤엎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