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미 근원 인플레.. “몇 년간 2% 목표 도달 못할 것”

10일(현지시간)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향후 몇 년간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에리언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는 꽤 급격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2%를 향하고 있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몇 년간 3%대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엘-에리언은 최근 골드먼삭스가 내년 미국 경제에 뚜렷하게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한됐다고 언급했다며 최근 월가에서 이전보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또한 추가로 냉각될 가능성이 있으나 시장이나 연준이 희망하는 만큼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세계 경제의 균열,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지속, 기업들의 녹색 에너지 전환 등으로 장기적으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물가는 지난여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장기 목표치는 훨씬 상회 중이다. 지난 미국의 9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대비 3.7% 오르며 예상치인 3.6%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예상치와 부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지표는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경제가 여전히 과열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