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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에 직격탄 맞은 일본 기업.. 상반기 실적 부진

FX분석팀 on 11/01/2016 - 10:01

현지시간 1일 ‘아베노믹스’로 잘 나가던 일본 기업이 허덕이고 있다. 엔화 가치 상승과 신흥국 경기둔화가 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지난달 31일까지 상반기(2016년 4월~9월) 결산을 발표한 상장 기업 중 금융을 제외한 501개사의 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3조6274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7%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 역시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기업들의 형편도 비슷하다. 닛케이는 결산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을 포함해도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9조8000억엔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엔고’이다. 상반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2엔선에서 거래됐다. 이미 4~5년 전만 해도 1달러당 70~80엔선에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엔화 강세 속도에 기업들이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수출을 주로 하는 기계 정밀 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 전기의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신흥국 경기 둔화도 발목을 잡았다. 남미 지역의 정치 내분으로 기업들의 불안함은 가중됐다. 중동 역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인한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 역시 가팔랐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경우, 브라질 해저 유전 시추선 사업에서 거래처가 파산하며 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JFE홀딩스는 철강가격이 침체되며 5년 만의 적자를 시현했다. 히노자동차와 코마츠 등도 중동과 중남미에서 부진을 겪으며 실적이 4% 이상 쪼그라들었다.

물론 이 상황에서도 실적이 증가한 기업도 있다. 혼다의 경우, 중국에서 ‘시빅’이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 보다 12%나 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에츠화학이나 어드반티스트 역시 전년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얻었다.

일본 기업들은 하반기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불확실한 일들은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엔고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구라이시 세이지 혼다 부사장은 환율 동향을 읽기 어려워 연간 실적 전망치는 낮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코의 야마나카 유키히코 집행위원 역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환율을 포함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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