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미 은행권 위기.. “중국에 기회”

28일(현지시간)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기고를 통해 미국발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미국 금융시스템의 새로운 문제를 부각시켰다며, 이 같은 미국 은행권의 위기로 세계 경제에서 중국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중국 리더십이 미국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중국이 조금 더 지배적 위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금이 중국에 기회라고 설명했다.

로치 교수는 SVB 파산이 은행 자체적인 경영상의 문제라는 시각과 달리 미국 금융시스템의 깊은 문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위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SVB의 파산은 미국 경제가 한심하게도 금리 인상과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준비가 덜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는 대형 은행들에만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고, 지역 은행들에 대한 감독은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미국발 금융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우려스럽고, 중국의 부상은 미국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