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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2.8%에서 2.7%로 하향

FX분석팀 on 01/11/2017 - 11:36

현지시간 10일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렁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신흥시장 원자재 수출국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예정된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낸 연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지난해 2.3%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비하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저성장 우려가 컸던 선진국의 성장세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1.8%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지난 몇년간 실망스러웠지만 마침내 더 강력한 경제 전망이 시야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아이한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바닥에서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희소식이라고 거들었다.

고질적인 저성장 문제로 그동안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개선된 건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2.2%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다. 여기엔 감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라 확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친성장 정책의 기대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트럼프의 경기부양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2.5%, 내년엔 2.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내년에 0.3%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세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미국 안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세가 세계 경제를 띄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의 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공약이 어떻게 실현될지도 두고 봐야 한다.

한동안 침체를 겪던 상품시장이 최근 랠리를 펼치면서 불황에 빠졌던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출국 경기도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2년간 침체에 빠졌던 이들의 성장률이 올해는 2.3%로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덕분에 신흥시장 전체 성장률도 지난해 3.4%에서 올해 4.2%로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6.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은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가 올해 마침내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도 지난해엔 1.7% 위축됐지만 올해는 1.0%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이들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기반이 전보다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 충격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행인 건 지난 5년간 둔화된 세계 무역 성장세가 올해 다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원자재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무역액 증가율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3.6%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가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한 반무역 공약을 실행에 옮기면 전 세계에 보호무역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올해도 미약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네덜란드 총선(3월), 프랑스 대선(4-5월), 독일 총선(9월) 등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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