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내년 유가 55달러.. OPEC 가격 결정력 시험대에..
현지시간 20일 세계은행(WB)이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준비하는 점을 감안해 내년 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53달러에서 55달러로 소폭 올려 잡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이 내년 25%가량 오를 전망이다. 올해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4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세계은행의 존 베이프즈는 내년에는 유가 주도로 에너지 가격의 견고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OPEC 감산의 세부 계획과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산이 현실화되면 원유시장에는 확실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금속과 광석 가격은 4.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광산들에서 감산이 진행된 아연 가격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 가격 전망치는 온스당 1219달러로 제시됐다. 이는 현 수준대비 3.7% 낮은 가격이다. 농산품 가격은 1.4% 오름세가 예상된다.
아이한 코즈 이사는 원자재 수출 신흥국 경제를 흔든 가격 하락세는 이제 반등을 준비하는 듯하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다만 과거 주석이나 커피 등 가격에 영향력을 주려는 생산자들 간의 합의가 있었을 때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에는 결국 가격 조정 능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감산 합의로 OPEC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