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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전 재무장관, 인플레.. 사실상 역사적 정점

FX분석팀 on 06/08/2022 - 09:22

7일(현지시간)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역사적인 최고점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1980년대의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머스 전 장관과 마린 볼후이스, 저드 크래머 등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역대 인플레이션 수치를 현대 소비 패턴에 맞춰 다시 계산한 새로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이들은 과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택 관련 지출을 제대로 계산해 반영하지 않아 부정확했다며 이에 따라 지수가 실제보다 더 높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산법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980년의 최고점에 훨씬 더욱 가깝다는 점이 드러났다. 1980년 6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유가 폭등의 영향으로 13.6%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현대의 경제 사정에 맞게 조정하면 9.1%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국 인플레이션은 8.3%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의 계산이 맞는다면 미국의 최근 물가는 40여 년 전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겨우 8b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 된다.

이는 오늘날의 연준이 1980년대 강력한 긴축을 이끌었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1979년 8월~1987년 8월)과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볼커 전 의장은 당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대폭 올렸다. 이에 1982년 여름 인플레이션은 가파르게 하락했고 그 이후 미국은 40년간 한 자릿수의 저인플레이션을 이어왔다.

그러나 긴축 정책을 독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불황 유발도 불사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가 치솟으며 많은 회사가 도산했고 실업률은 10%로 치솟아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서머스 등 경제학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보다 역사적 최고점에 훨씬 더 가깝고,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볼커 전 의장이 취했던 것과 거의 같은 규모와 강도의 디스인플레이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치솟는 물가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상 경기침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은 8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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