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월 원유생산 26.3만배럴 증산.. 감산폭 축소
현지시간 14일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생산 감축 합의를 이끌어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들어 일평균 1000만배럴 이상으로 원유생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최근 불균등한 감산이행과 미국의 원유증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에 2월 산유량이 일평균 26만3300배럴 늘어난 1001만1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에 비해 감산규모를 약 1/3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추가적으로 생산된 원유를 세계 원유 시장에 내놓지 않고, 국내 정유공장과 창고에 저장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자료에 따르면, 2월중 증산에도 불구하고 총 생산량은 여전히 OPEC의 감산 합의에서 약속한 수준을 초과해 감산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인 1001만1000배럴은 감산 합의에서 약속한 1005만8000배럴을 밑돈다.
지난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더 이상 경쟁 산유국들의 무임승차로 인한 부담을 떠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아직 약속한 수준의 감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RBC 캐피탈마켓의 분석가는 사우디가 OPEC 회의 며칠 전 취했던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감산 합의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