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사우디-러시아 석유장관 회동.. 감산 합의 가능성

사우디-러시아 석유장관 회동.. 감산 합의 가능성

FX분석팀 on 02/16/2016 - 07:48

현지시간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이 오는 16일 러시아와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들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날 예정이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70% 하락한 가운데 이들이 감산이나 산유량 동결에 합의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어젠다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FT는 이번 만남이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중동 순회 기간 중에 이뤄진 점에 방점을 뒀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난을 호소하며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감산을 요구해왔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중동 순방도 주요 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들과 감산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회동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제유가는 뛰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 오른 배럴당 34달러에 근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일주일 새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었다.

그러나 실제로 논의가 결실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우디는 OPEC이 산유량을 감소하면 미국 셰일가스 업계가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OPEC 안팎의 최대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 한, OPEC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이는 특히 러시아와 이란, 이라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최근 사우디와 논의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즈네프의 수장은 지난주 감산 논의가 합의에 이르는 것을 어렵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일부 러시아 석유 회사들도 감산에 동참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왔다.

반면 이란은 핵 개발 포기로 지난달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산유량과 석유 수출량을 늘리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도하로 움직였다는 것은 물밑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영국 소재 에너지분석업체인 에너지에스펙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과 이라크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긴 하겠지만 산유량 동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석유 정책뿐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