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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경제개혁 발표.. ‘탈 석유’ 선언

FX분석팀 on 04/25/2016 - 11:22

현지시간 25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탈 석유’를 선언했다. 사우디를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는 사우디 국영방송과 인터뷰 형식으로 향후 15년간 사우디의 경제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모하마드 왕자는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간의 생산량 동결 합의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경제 개혁의 핵심은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아람코는 하루 10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한다. 한국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애플의 4배 이상이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지분 일부만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모하마드 왕자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매우 비대하다며 아람코 지분을 5% 미만으로 매각하는 기업공개(IPO)로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지분 5%만 팔아도 당장 12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나머지 지분은 국부펀드에 넣고, 국유지와 공단 등을 매각한 수입까지 모아 자산규모 2조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돈이면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해서웨이 등의 회사를 모두 살 수 있다.

모하마드 왕자는 아람코의 기업공개로 모인 국부펀드는 아람코가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운용되고 사우디의 도시 개발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야심 찬 경제 개혁은 석유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려는 조치다. 국부펀드를 통해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하고 사우디에 석유 이외의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모하마드 왕자는 아람코 지분 매각은 전체 경제 개혁 조치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사우디가 석유에 지나치게 중독된 위험한 현실을 벗어나 실업과 주택 문제 해결에 경제 정책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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