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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원자재 가격 13년래 최고.. “인플레 우려 심화”

FX분석팀 on 03/02/2022 - 08:37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선물 계약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상품 현물 지수’는 이날 601.62달러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4.1% 급등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가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

국제유가도 이날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3.65달러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8% 이상 폭등한 수치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찍은 건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도 장중 105.71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선박을 보내는 비용이 급증한 데다,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세계 각국과 러시아 간 무역 거래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원유, 천연가스, 곡물, 비료 및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의 주요 공급국이다. 유럽은 원유의 4분의 1과 천연가스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또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미국 수입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옥수수와 보리는 전 세계 공급양의 약 20%를, 해바라기 오일은 80% 가량을 두 국가가 공급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달 28일 세계 최초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를 선언했다. 이같은 기류는 서방 전반에 퍼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2일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하루 40만배럴의 ‘점진적 증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전 세계적으로 생활비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상을 저울질해야 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는 딜레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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