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미국 물가 낮게 유지될 것이란 기대는 실수

23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은 실수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물가를 끌어올린 강력한 요인이 많고 중앙은행의 통제 노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은 과거 수십 년 동안보다 더 지속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킹 전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에 사는 50세 미만의 사람은 인플레이션을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1970년대 교훈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해 완만해지면 어느새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한다는 것이고, 이는 물가가 내려갔다고 해서 계속 내려갈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배런스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강조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장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억제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높은 금리는 물가를 낮추고 안정시킬 수 있지만, 이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무덤 속 안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물가 급등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정부 지출과 공급망 붕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인구 통계나 기후 변화 등 장기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JP모건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전의 저물가와 초저금리의 풍부한 자원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희소성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는 향후 5~10년 동안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대부분 채권시장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선진국 시장의 물가연동채권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같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트렌드에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또 다른 접근법은 저금리 시대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런 업종은 금리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은행주가 그렇다.

한편, 배런스는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022년에 5%를 돌파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