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가격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

12일(현지시간) 실라 베어 전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미국 주택 시장이 거품 상태에 있으나 주택 가격은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베어 전 의장은 미국 주택시장 상황은 전형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거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급이 제한된 상태가 유지되면 높은 주택 가격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8월 미판매 기존 주택 수가 일 년 전보다 14.1% 줄어든 110만개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20여년 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미국 국채금리의 거침없는 상승세도 주택 가격이 곧 완화될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모기지 금리에 잠재적 판매자들이 저금리 대출을 고수하면서 주택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높은 차입비용에도 주택 가격이 높게 유지됐다고 언급했다.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8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40만71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의 정점은 밑돌지만, 팬데믹 이전의 2019년 8월 27만8200달러는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주택시장의 총평가액은 52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베어 전 의장은 최근 주택 소유자들은 2000년대 중반보다 주택에 대한 지분이 크다며 주택시장이 2008년처럼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