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미 은행들 어닝시즌 개막.. 대출 급격 둔화추세 주목

미 은행들 어닝시즌 개막.. 대출 급격 둔화추세 주목

FX분석팀 on 04/12/2017 - 09:40

현지시간 11일 이번주 뉴욕증시의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은행주 실적과, 위험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업은 미국 경제의 중추적 성장 동력이다. 불안정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개막과 10여년 만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시장이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전망이 밝다. 은행·금융주 순이익은 S&P500 업종 중에서 가장 가파른 이익 성장을 나타낼 정도로 충분히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이 이번주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1분기 은행업은 전년 동기비 10% 이익 성장을, 금융업은 14.3%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 PNC 같은 대형 은행들은 오는 13일부터 실적 발표에 나선다.

그러나 은행 실적 성장률은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1분기 실적이 급락했던 탓에 기저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업은 핵심 부문인 상업 및 산업용 대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업 및 산업용 대출은 보통 미국 산업들이 팽창을 가속화할 때 부양되지만,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로는 오히려 둔화됐다.

리차드 램스덴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 이후 은행업계 산업대출 성장은 급격하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나 자본지출에 대한 높은 기대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은행 대출이 늘어나지만 대출 성장이 실제로는 둔화되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 이유로 램스덴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물론 투자자와 기업의 자신감을 키우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성장 정책을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변화는 대출을 다시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런데 금융서비스업체 KBW 조사에 따르면 단순한 상업용 및 산업용(C&I) 대출만 감소한 것이 아니다. 모기지 대출은 전분기 대비 27% 줄었고 리파이낸싱도 급감했다.

KBW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높은 이자율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결합이 1분기 대출 성장률 저하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세제 개혁과 친성장정책 성공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2분기 대출 성장에도 압박을 줄 것이라 밝혔다.

금리 인상 기조도 금융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2월과 3월 0.25%포인트씩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올해 2~3차례 추가 인상할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가 은행 마진을 높여 자동적으로 은행 이익을 부양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지금까지 장단기 금리차이를 생각만큼 벌리지 못했다. 오히려 이자율 상승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만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이 이익을 낼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바탕으로 은행주가 과대평가됐다며 은행이 배당보다 사업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