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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29일 100억달러 규모 2차 테이퍼링 단행할 것

FX분석팀 on 01/21/2014 - 11:21

현지시간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기자회견과 발언 등을 근거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미 경제가 올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을 단행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지난달 회의에 이어 6주 만에 2차 테이퍼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달부터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어든 월간 자산매입 규모가 다음 달부터는 650억달러로 줄게 된다는 이야기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가 끝난 뒤 가진 회견에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차기 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주 FOMC 회의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자리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번에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제가 우리가 기대한 대로 된다는 가정 아래 자산매입 축소 추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테이퍼링 결정은 물론 금리인상과 관련해 고용지표를 주목해왔다. 연준은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 지금의 제로 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WSJ는 지난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12월 고용지표만큼 미약한지는 의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지난해 8-11월 4개월간 월평균 21만4000명이었지만 12월에는 7만4000명에 불과했다. 다만 실업률은 11월 7.0%에서 6.7%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사실 12월 고용보고서는 실망스러웠지만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최근 지표들은 대체로 고무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연준 위원 상당수가 테이퍼링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테이퍼링이 단행된 뒤에는 오히려 증시가 강세를 띠고 경제여건이 좋아진 것은 물론 채권시장 일각에서 나타났던 거품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금리선물 시장 움직임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투자자들이 적어도 2015년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금융시장이 ‘긴축 짜증'(taper tantrum)으로 요동치자 테이퍼링을 단행해도 한동안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WSJ는 그러나 연준이 향후 FOMC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실업률 급락을 어떻게 볼지가 문제다. 지난 12월 실업률이 6.7%로 급락하는 데는 실업자들이 아예 구직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업률 통계의 바탕이 되는 경제활동참가자수가 줄어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여건이 아직 취약하다는 뜻으로 연준은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실업자가 감소한 것이라면 조기 금리인상 여지가 커진다.

WSJ는 같은 이유로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를 수정하는 게 다음달 취임하는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첫 번째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한 실업률 기준을 낮출 수도 있지만 이 방안은 아직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실업률이 5.5%를 웃도는 한 기준금리는 0.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일종의 금리 완충지대를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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