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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질금리, 대선 이후 최고점 대비 반토막.. “트럼프 재평가”

FX분석팀 on 01/17/2017 - 08:47

미국의 실질 시장금리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질 시장금리’는 물가상승률 변동에 의한 명목금리의 왜곡을 제거해 경제에 영향을 주는 진정한 금리수준을 보여주는데, 미국에서는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을 통해 측정한다.

현지시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만기 실질 금리(10년물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중순의 대선 이후 0.74%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0.38%로 떨어졌다.

실질금리는 실물 경제의 성장전망이 강해질 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와 글로벌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질금리는 한동안 급등했으나,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이후 정점을 찍은 뒤 고꾸라지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는 초기 기대감을 재평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뮤추얼자산관리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질금리와 달러의 하락에 대해 트럼프 정책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SEI투자 채권자산 대표는 채권시장이 트럼프의 정책효과와 정책 이행을 의문시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코 대표는 실질금리가 떨어지기 전까지 채권시장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 중국의 보복을 불러 미국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치라그 미라니 UBS 미국 채권 전략부 대표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에 관세가 붙으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일각의 신중론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성장이 완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잰 데흔 애시모어그룹 자산관리 리서치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의 실질 소득을 위축시키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유도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랠리를 위협하고 경제를 다시 침체로 접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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