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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들, “여행가려 했더니 오미크론”.. 연말 ‘분노의 쇼핑’..

FX분석팀 on 12/27/2021 - 08:10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MPS)가 지난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까지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결제 규모를 추적한 결과 미국 내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에는 현금·체크카드 결제까지 포함됐으며, 집계 대상에서 자동차는 제외됐다.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상품 판매 증가율은 지난 9월 전망치인 8.8%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17년 동안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7%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 모두 증가했다. 오프라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온라인 판매는 11% 각각 늘었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1% 폭증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2020년보다 21%, 2019년보다 11% 늘었다. 부문별로는 의류 매출이 1년 전보다 47%, 보석류가 32% 늘었으며 전자제품 매출도 16% 증가했다.

미 언론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항공사들이 항공편들을 대거 취소하면서 상당액의 여행 경비가 쇼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 항공사들은 오미크론으로 직원이 부족하다면서 크리스마스에만 항공편 약 1000여편 취소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제대로 소비하지 못한 데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끼쳐 보복 소비가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WSJ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8% 상승해 지난 40여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비싸진 제품 가격도 소비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꺾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이른 10월부터 연말 쇼핑에 나서면서 소매 판매 업체들은 연말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 사태로 호황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미국 백화점 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스티브 사도브 마스터카드 고문은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불안해지면 온라인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미 소비는 매우 견고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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