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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리 안올리는 이유

FX분석팀 on 08/23/2017 - 09:31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에 나서 올해 6월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금융위기 이후 0~0.25%에 머물러 있던 기준금리는 현재 1~1.25%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미 은행들은 금리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또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상했다가 대출 자산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 은행권의 5년 이상 만기가 남았거나 금리 변동이 없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27.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해 장기 대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금리 환경과 대출 경쟁 심화는 대다수 금융기관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일부 은행들은 고위험·장기 자산을 통한 수익 추구로 이러한 환경에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은행들이 갑자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 자칫 신용경색 등 부작용이 발생, 은행들의 수익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WSJ은 우려했다.

다만, 아직까지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부정적 전망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장기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최근 2.2%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2014년 초 이후 3%를 넘긴 적이 없다. 금융위기 전엔 4%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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